
폐동맥혈전색전증(Pulmonary Thromboembolism, PTE)은 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폐로의 혈류를 차단하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흉통, 저산소증 등을 유발하며, 치료가 지연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폐동맥혈전색전증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인 D-dimer, 영상검사인 CT 혈관조영술(CT Pulmonary Angiography, CTPA), 그리고 방사선 핵의학 검사인 V/Q 스캔(Ventilation/Perfusion scan)의 세 가지 검사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본 글에서는 각 진단 방법의 특징과 검사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폐동맥혈전색전증 판단과 D-dimer 검사
폐동맥혈전색전증(Pulmonary Thromboembolism, PTE)의 진단 과정에서 가장 먼저 시행되는 검사 중 하나가 바로 D-dimer 검사입니다. D-dimer는 혈전이 체내에서 분해될 때 생성되는 피브린 분해산물로, 혈전 형성과 용해 과정이 활성화될 때 혈중 농도가 상승합니다. 정상인의 경우 D-dimer 수치는 매우 낮게 유지되지만, 혈전이 형성되면 그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진단의 중요한 단서로 활용됩니다. D-dimer 검사는 민감도는 높지만 특이도가 낮은 검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결과가 정상일 경우 폐동맥혈전색전증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배제할 수 있으나, 수치가 상승했다고 해서 반드시 혈전이 존재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감염, 염증, 외상, 수술 후 회복기, 간질환, 임신, 노화 등 다양한 생리적·병리적 상황에서도 D-dimer 수치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수치만으로 진단을 내리는 것은 위험하며, 임상적 판단이 필수적입니다. 임상에서는 D-dimer 검사 결과를 임상적 위험도 평가 도구(예: Wells score, Geneva score)와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합니다. 만약 D-dimer 수치가 정상 범위 내에 있고 위험도 평가가 낮다면, 추가적인 영상검사(C.T. 혈관조영술 등)를 시행하지 않아도 폐동맥혈전색전증을 안전하게 배제할 수 있습니다. 반면, D-dimer 수치가 상승했거나 호흡곤란, 흉통, 혈액가스 이상 등 임상 증상이 뚜렷한 경우에는 CT 폐혈관조영술(CTPA), 폐관류스캔(V/Q scan) 등 정밀 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처럼 D-dimer 검사는 단독으로 확진을 내리는 도구는 아니지만, 불필요한 영상검사를 줄이고 진단 효율을 높이는 초기 선별검사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응급실과 내과 외래에서 폐동맥혈전색전증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신속한 진단 경로를 제시하며, 조기 치료 결정에 도움을 주는 핵심적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CTPA의 진단표준
CTPA (폐혈관조영술)은 현재 폐동맥혈전색전증 진단의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검사는 조영제를 정맥 주입한 뒤, 고해상도 단층촬영을 통해 폐동맥 내부의 혈류 상태를 직접 시각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혈전이 존재할 경우 조영제가 차단되어 '충만결손(filling defect)'으로 나타나며, 이를 통해 혈전의 위치, 크기, 분포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CTPA의 가장 큰 장점은 신속성과 높은 정확도입니다. 응급 상황에서도 수 분 내에 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혈전 외에도 폐렴, 기흉, 폐종양, 간질성 폐질환 등 다른 호흡기 질환을 동시에 감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영제 주입을 통해 우심실 확장, 폐동맥 압력 상승, 심장 기능 이상 등 혈역학적 변화를 함께 평가할 수 있어, 환자의 예후 예측과 치료 방침 결정에도 유용합니다. 그러나 CTPA는 조영제 알레르기, 신장 기능 저하, 임신 중인 환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영제가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방사선 노출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대체 검사로 폐관류스캔(V/Q scan)을 시행하여 폐동맥 내 혈류 분포를 간접적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이 CTPA에 적용되어,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미세 혈전까지 자동으로 탐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판독 정확도와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며, 조기 진단 및 신속한 치료 개입을 가능하게 합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CT 혈관조영술은 폐동맥혈전색전증의 확진을 위한 핵심 영상 진단 도구로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임상 진단의 중심에 있는 필수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V/Q 스캔의 보조성
V/Q 스캔(Ventilation/Perfusion scan)은 환기(Ventilation)와 관류(Perfusion)의 균형을 비교하여 폐동맥혈전색전증을 간접적으로 평가하는 핵의학적 검사입니다. 환기 단계에서는 방사성 기체를 흡입시켜 폐포 내 공기 흐름을 관찰하고, 관류 단계에서는 방사성 물질을 정맥으로 주입해 폐의 혈류 분포를 영상화합니다. 정상적인 폐에서는 두 영상이 유사하게 나타나지만, 혈전이 존재하는 부위에서는 관류 영상에 결손이 생기고 환기 영상은 정상으로 유지되는 '환기-관류 불일치(V/Q mismatch)'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CT 검사가 어려운 환자에게 V/Q 스캔은 매우 유용한 대안이 됩니다. V/Q 스캔의 가장 큰 장점은 낮은 방사선 노출과 신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조영제 알레르기가 있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 임신부, 고령자 등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습니다. 검사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고 비침습적이어서 응급 상황에서도 활용 가능하며, 폐 전체의 혈류 이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검사는 해석에 숙련된 전문의의 경험이 필요하며, 영상의 명확도가 떨어지거나 환자의 움직임이 있을 경우 진단 정확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기저 폐질환(예: COPD, 폐렴 등)이 있는 환자에서는 환기-관류 불일치가 명확하지 않아 추가적인 영상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V/Q 스캔은 조영제 사용이 어려운 환자군에서 여전히 중요한 진단 도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폐동맥혈전색전증의 진단은 단일 검사로 확정되지 않으며, 환자의 상태와 위험도에 따라 D-dimer 검사, CT 혈관조영술, V/Q 스캔을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신속한 진단과 치료는 생명을 구하는 결정적인 요소이므로, 호흡곤란이나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